당국 플랫폼 사업자 규제 등 대내외 악재 '첩첩'…주가 상승 여력 제한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발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대표적 정보통신(IT) 기술주인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긴축 기조에 돌입하면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이들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네이버는 전날보다 7000원(2.31%) 오른 31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장중에는 29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6일 신고가를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37% 급락한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전 거래일보다 2400원(2.91%) 상승한 8만50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에 돌입한 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기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다. 이 같은 악재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낙폭을 키우면서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 미래 기대수익이 주가에 반영된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가치가 떨어지지만 가치주는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에는 오너 리스크 등까지 더해지며 그룹주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카카오 공동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CEO)와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먹튀’ 논란을 빚은 것이다. 

여기에 그룹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탈세 의혹이 겹치며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연일 플랫폼 사업자 규제 고삐를 죄고 있는 등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일부의 반전 가능성이 나타날 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다면 인터넷 기업의 커머스 성장률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커머스 사업 모멘텀 약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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