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강호' 호주를 꺾고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내년 열리는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확정지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조소현이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소연이 환상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불렀다.

   
▲ 지소연이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대회 4강에 오름과 동시에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5위까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게 됐다.

FIFA 랭킹 18위 한국이 11위 호주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벨 감독은 최유리, 손화연,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 추효주, 심서영, 임선주, 김혜리, 이영주, 김정미(GK)를 선발 출전시켰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는 호주에 밀렸으나 사력을 다한 수비와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으로 버티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한국이 전반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 찬스를 얻었다.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다 호주 선수에게 파울을 당해 쓰러졌다. 주심은 신중하게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조소현이 실축을 했다. 너무 강하게 찬다는 것이 그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 조소현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들자 한국의 공격이 점차 날카로워졌다. 후반 6분 최유리의 전진패스를 받은 이금민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호주 골키퍼 윌리엄스에게 걸렸다. 후반 11분에는 조소현의 예리한 헤딩슛이 나왔으나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도 위기는 있었다. 후반 30분께 호주가 측면 크로스에 이어 완벽한 슛 찬스를 잡았다. 샘 커가 텅 빈 골문을 향해 찬 볼이 조금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벨 감독은 최유리 대신 이민아, 손화연 대신 여민지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것은 지소연의 강력한 한 방이었다. 후반 42분 지소연은 이금민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슛을 쐈다. 무회전으로 기가 막히게 날아간 볼이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이후 지소연은 허벅지 안쪽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박예은과 교체됐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값진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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