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대호(40)의 1년 후배인 문규현(39) 코치가 롯데 수석코치로 승격(?)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또 한 번 파격적인 코치 인사를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2022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서튼 감독은 공석 중이던 수석코치 자리를 문규현 코치에게 맡긴다고 깜짝 발표했다.

롯데 수석코치는 지난해 행크 콩거(34·한국명 최현) 코치가 맡았다. 시즌이 끝난 후 콩거 코치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코치로 부임하면서 롯데를 떠났고, 문규현 코치가 신임 수석코치를 맡게 된 것이다.

   
▲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절 문규현 코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나이나 코치 경력 등을 감안하면 '문규현 수석코치'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2002년 롯데에 입단해 2019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문규현은 은퇴 후 2020시즌부터 코치를 시작했다. 이제 코치 3년차가 되고,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팀 간판스타 이대호보다 나이와 입단 연도가 1년 후배인 문 코치가 수석코치 중책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튼 감독이 지난해 33세였던 콩거 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한 것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래도 콩거 코치는 국적도 외국인이고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어 어색함이 덜했지만, 문규현 코치는 함께 선수로 뛴 선배가 현역으로 있는 상황에서 수석코치를 맡게 됐다. 

서튼 감독은 문규현 수석코치에 대해 "3년째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와 관계를 쌓은 코치다. 팀의 시스템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선수들과 소통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문규현 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규현 코치는 롯데에서 18시즌동안 선수로 뛴 '원클럽맨'이었으며, 2020년 2군(퓨처스) 수비코치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서튼 감독이 퓨처스 감독으로 2군을 이끌 때부터 함께했고, 지난해 서튼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승격할 때 함께 1군에 올라왔다. 가까이에서 서튼 감독을 보좌해 누구보다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롯데 구단과 선수들에 대해서도 두루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문규현 수석코치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문규현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1025경기 출전해 타율 0.251 26홈런 608안타 26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견실한 내야 수비로 오래 주전으로 활약했고, 성실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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