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팀 간판타자 구자욱(29)과 비(非)FA 다년계약을 했다. 예비 FA 구자욱을 5년 최대 120억원에 미리 붙잡았다.

삼성 구단은 3일 2020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 완료 소식과 함께 구자욱과 다년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계약 기간 5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총액 최대 12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구단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고 5년 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2012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라운드 12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구자욱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15시즌부터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통산 863경기 출전해 타율 0.315에 118홈런, 562타점, 104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아직 20대의 나이로 앞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5년 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연봉 계약도 마쳤는데, 구자욱을 제외한 선수 중 최고 연봉 인상률은 '뉴 에이스' 원태인이 기록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연봉 1억3000만원에서 130.8% 인상된 3억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구원왕에 복귀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5억원(45.5%) 오른 연봉에 사인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낸 좌완 이승현이 2500만원(83.3%) 오른 55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 중에선 새 주장 김헌곤이 2000만원(12.5%)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재주 많은 내야수 김지찬은 4000만원(57.1%)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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