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서 심각한 황사로 유난히 불편을 느꼈던 시민들, 특히 호흡기 계통이 약했던 사람들에게 봄철 꽃가루가 다시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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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 위험예보' 콧물과 코막힘에 여름감기 증상, 천식 합병증까지? |
꽃가루가 날리는 것은 종종번식을 위한 자연활동일 뿐이지만 사람의 호흡기에 침투해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봄철에 유난히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것은 봄철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생활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에 등장하는 꽃가루는 주로 오리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에서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꽃가루라고 알고 있는 것, 공기 중에 떠돌기도 하고 하얗게 거리를 덮는 솜털 같은 것들은 사실 꽃가루가 아니다.
그 ‘솜털’들은 버드나무나 사시나무 또는 플라타나스의 “씨털”, 즉 ‘털 덮인 씨앗’이다. 그것들은 임시적으로 호흡기계통을 자극하긴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병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사람들을 여름감기에 걸린 것처럼 콧물과 코막힘에 시달리게 하고 천식이나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꽃가루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때에 나타날까?
꽃가루들은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만 대량으로 날릴 경우에는 먼지처럼 쌓이기도 한다. 꽃가루의 발생과 피해는 기상조건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즉 꽃가루의 농도는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가 가장 높으며 비가 온 후에는 완화된다.
그렇지만 오히려 비가 온 다음날 기온이 높고 맑으면 증발이 왕성해 공기 중 꽃가루 수가 많아진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호주의 한 연구팀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경우 대류의 급격한 순환이 유발되고, 꽃가루가 대기중에서 응집돼 다시 고농도로 뿌려지게 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