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첫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준비 안 된 초짜”라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밑천이 다 드러났다”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양 측 모두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대통령 후보 4인 TV 토론이 끝난 후 양당은 논평을 통해 상대 후보를 비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윤 후보의 경력을 문제 삼으며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 윤석열 후보의 진면목을 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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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첫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월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RE100’ 설전…“알이백 몰라요?” vs “리백인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되물은 장면을 언급하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 이후 10년 가까운 전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해온 국제 공용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는 윤 후보의 말과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비전을 보여주기는커녕 무지에 가깝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고 묻자 “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 RE100이 뭐죠”라고 물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또 이번 토론에서 민생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해 아쉽다며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고 윤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운영 역량을 잘 보여줬다”며 “진정으로 국민의 고충을 풀 유능한 후보,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믿음직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RE100’을 ‘알이백’으로 읽은 점을 꼬집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리백’이 정확한 발음인데 이 후보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거티브 혈안 vs 동문서답 끝판왕”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대장동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해당 이슈가 나오면 질문자가 누구이던 간에 말을 돌리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각 당 후보들이 이 후보에게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 후보는 대장동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며, 국민의힘 때문이라는 허위 답변만을 계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후보가 보인 토론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다.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던 그저 바지사장과 같은 성남시장이었다고 변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며 “차라리 무능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것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스스로 설계자라 밝혔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원주민에게 헐값으로 사들인 대장동 땅으로 특수 관계가 있는 몇몇 민간인들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반성은커녕 진실을 은폐하고 70% 환수라는 가짜 주장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토론 자격은 물론 대선 후보 자격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의 거짓 주장에 국민들의 올바른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은 토론 곳곳에서 반복됐다”며 “결국 경험 없고 준비 안 된 무능한 후보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네거티브에만 혈안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압도적으로 선전한 후보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첫 토론회였지만 이렇다 할 정책 대결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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