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맞춘 세분화된 모델 대거 출두
시장 관심도 높아지며 새로운 수요 유입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가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체재에 돌입했다. 

더욱이 올해 현대차에서 고성능 모델로 알려진 아이오닉6의 등장이 예고 된 만큼 전기차 시장에도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수입모델 역시 신차가 등장하고 있어 경쟁이 가열과 시장 확대가 예고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아이오닉6 생산 준비를 위해 멈췄던 충남 아산공장의 설비공사를 마치고 생산을 재개했다.

   
▲ 현대자동차가 IAA 모빌리티 2021에 전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차 제공

아산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일부 전기차용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아산공장에서는 현대차의 세단 라인업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해 왔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 수준이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아산공장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 일부가 전기차로 전환돼 아이오닉6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이오닉6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제네시스 GV60도 울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아이오닉6가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현대차에서 출시되는 첫 E-GMP 전기차 세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니오닉6는 현대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에 이은 차기 테크니컬 플레그십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경 넥쏘의 기술이 현대차의 다른 제품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시기를 고려하면 넥쏘가 다른 현대차보다 약 5년쯤 앞선 셈이다.

이런 기술 선봉장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으로 다른 모델에게 그 타이틀을 넘겨준다. 

이런 역할을 아이오닉6가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프로페시'가 아이오닉6의 기반이다.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을 경쟁상대로 꼽는 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양산된다면 현대차가 지닌 최신 기술을 모조리 담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한 차원 높인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프로페시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풍부하게 흐르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자연 그대로의 촉감이 살아있는 듯한 표면, 순수한 느낌의 입체감, 아름다움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 '궁극의 자동차 형태'를 완성했다.

'프로페시'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의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 깨끗하고 끊김이 없는 '하나의 곡선'으로 풍부하게 흐르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자연과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매끈하고 견고한 풍화석을 연상시키는 옆부분은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통합 스포일러와 픽셀 램프 후미등으로 강조된 뒷부분은 마치 항공기의 후미(後尾)처럼 정차 중에도 달려나가는 듯한 속도감을 부여한다.

'프로페시'의 내부 디자인은 기존의 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스타일 활동 공간을 창출했다.

'프로페시'는 전기차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해 익숙한 자동차 운전대 대신 운전석의 양쪽에 조이스틱을 장착해 운전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새롭고 직관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휴식모드를 통해 자동차 실내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쌍용자동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제공

이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6는 국내시장 브랜드모델 이지만 고성능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높은 출고가격으로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기존 스포티한 디자인과 성능에 목말라 있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며 세분화된 고객분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의 전기차 라인업이 완성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 경쟁도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년째 이어져온 판매 부진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친환경 차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의 생산 대수는 43만3960대로 전년(57만6270대)보다 24.7% 줄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준견 3사의 실적을 제치고 현대차, 기아에 이어 판매량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견 3사의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고치를 찍었던 2011년(116만8363대)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중견 3사의 부활 필요조건은 전동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115만대로 전년보다 41.3% 증가했다. 

중견 3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친환경차를 선보인 곳은 쌍용차다. 회생절차를 밟으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쌍용차는 4일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다. 쌍용차가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사전계약 물량만 3500대를 넘어서며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지엠은 리콜 사태로 판매가 중단된 전기차 '볼트 EV'의 부분 변경 모델과 '볼트 EUV'를 이르면 상반기에 판매 재개한다. 두 차량의 가격은 4000만원대로, 역시 보조금 지급 대상이다.

르노삼성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조애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대응하는 한편 새롭게 등장할 프리미엄 디자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XM3는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인기를 끈 차종이다. 지난해 5만6719대가 수출됐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42.7%에 달한다. 

이 밖에도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올해 전기차의 신차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세분화 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한 만큼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더욱이 수입차들까지 가세하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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