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변환장치 전문업체 플라스포 인수…재생에너지 기술경쟁력 강화 차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076억원·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6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8.9% 악화됐다.

현대일렉트릭은 통상임금소송 관련 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399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사업 정상화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도 전분기 한국전력공사 계열 이월 물량 등이 반영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전력기기부문은 사우디·오만·바레인 등의 물량으로 수익성이 증가했고, 회전·배전기기는 최근 수주 개선의 영향을 받았다. 해외법인의 경우 미국 알라바마와 중국 양중 생산법인의 실적이 향상됐다.

   
▲ 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사진=현대중공업그룹

228억7000만원을 들여 전력변환장치 전문업체 플라스포 지분 61.8%도 매입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경영권 확보를 비롯한 본 계약은 이번달 안으로 체결될 예정이다.

플라스포는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풍력·연료전지 등을 활용한 발전사업에서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인수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민간·공공 ESS 보급 사업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해외 분산형 전원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능형 에너지솔루션 '인티그릭'에 플라스포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등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이 개발한 인티그릭은 빌딩·공장·선박을 비롯한 에너지 시설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 관리,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는 ICT 플랫폼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한전의 제주 금악 변전소 공공 ESS 사업을 시작으로, 반월시화산단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 및 경북대 탄소중립 캠퍼스 사업 등 민·관 주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탄소중립 시대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전력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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