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뿐 아니라 리스, 렌트도 가능해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사들이 연이어 자동차복합할부 취급을 중단해가고 있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가운데 차량을 구매 또는 이용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기아자동차는 롯데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과 자동차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 카드사들이 현대차·기아차와 자동차복합할부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연달아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SBSCNBC 화면 캡처.
특히 자동차복합할부 취급규모가 현대카드 다음으로 가장 많아 복합할부상품 자체의 존폐여부를 가를 것으로 주목됐던 삼성카드 역시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복합할부상품은 고객이 차량구매시 카드로 결제하면 캐피탈사에서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으로부터 할부금을 받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 캐피탈사, 딜러, 고객이 나눠갖는다.
 
만약 현대차가 1.9%의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에 지불하면 0.33%를 카드사가 갖고 0.2% 가량을 고객에게 캐쉬백 형태로 준다. 나머지 1.37%는 캐피탈사가 갖게 되는데 이 중 1%는 딜러에게 0.37%는 고객에 돌아간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략 0.5% 가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었지만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복합할부 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카드로 차량 구매는 가능하다.
 
우선 카드로 차량구매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자동차복합할부와 일반결제, 할부결제가 있다. 일반결제는 말 그대로 차량 구매시 카드결제하는 것으로 일시금을 지급하는 형태이며 할부결제는 6개월, 12개월 등 일정기간에 나눠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오토플러스와 오토론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합할부가 캐피탈사, 카드사, 자동차사 등 3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면 오토플러스·오토론은 카드사와 자동차사의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조다.
 
오토플러스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매하면 카드사가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으로부터 이자를 받는데 마일리지와 포인트 등 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자율도 4~6%가량이다. 오토론은 신한카드사의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 있어도 이용가능하며 자동차를 담보로 원리금을 카드사에 주는 방식이다.
 
장기렌트나 리스도 삼성카드나 신한카드 등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장기렌트는 일정기간동안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것으로 대여료를 지불하면 차량유지비와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 리스도 이와 유사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유권 이전도 가능하며 보험을 고객명의로 등록하기 때문에 보험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로 차량을 구매하는 방법은 일반결제, 할부, 자동차복합할부 크게 3가지가 있었지만 복합할부취급을 중단하는 추세로 가면서 카드사에서도 이를 대체할 수단을 고민 중"이라며 "지금은 협상을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이후에는 해당 고객 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