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개체 통해 친숙한 이미지 확보
자율주행 시대 대비한 콘텐츠 강화 전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근 들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제품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한층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앞서 마블 코믹스의 앤트맨과 와스프에 제품을 등장시켜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최근에는 소니 픽처스의 스파이더맨에 제품을 등장시켜 관심을 모았다. 이런 현대차의 행보는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만드는 한편,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움직임이다. 

   
▲ 영화 '언차티드'에 등장하는 ‘투싼 비스트(Tucson Beast)’의 모습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6일 개봉예정인 언차티드(uncharted)에 투싼을 등장시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런 현대차의 행보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 픽처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12월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아이오닉5와 투싼을 선보인 것에 이은 전략적 협력이다. 

올해는 영화 '언차티드'에 투싼을 오프로드 콘셉트로 개조한 '투싼 비스트'가 주인공 일행의 차량으로 등장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다양한 주행 장면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 G80, G90도 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언차티드' 는 플레이스테이션 인기 게임 '언차티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물로, 스파이더맨 세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 톰 홀랜드가 주연으로 등장해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현대차는 이번 영화와 연관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영화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아이오닉5 광고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도 주연 배우 톰 홀랜드와 협업한 투싼 광고 영상을 제작해 영화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니 픽처스의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제프리 갓식 부사장은 "현대차는 소니 픽처스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영화 '언차티드'의 모험 가득하고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린 투싼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게임 기반의 영화 '언차티드' 에서 당사 차량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협업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속작을 통해 소니 픽처스와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하는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투싼이 지난 12월 글로벌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요 장면에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소니 픽쳐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양사 파트너십의 첫번째 작품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었다. 이 작품은 기존 모든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해 헌정하는 영화로도 꼽히며 높은 인기를 보여준 작품이다. 이에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높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투싼이 영화 속 주요 장면에 등장하면서 다양한 차량 액션신들을 선보였다. 아이오닉5와 투싼은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역동적인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스파이더맨' 영화와 연관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영화 마케팅을 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감독인 존 왓츠, 주연 배우 톰 홀랜드와 협업을 통해 마치 영화의 숨겨진 스토리를 보는 듯한 아이오닉5 광고를 제작해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런칭한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내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에서도 '스파이더맨' 가상 캠페인을 진행하여 이색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고양에서 특별 이벤트도 진한 바 있다.

   
▲ 현대모비스가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하는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는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소니와 협업은 단순히 이미지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도 있지만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행보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대와 운전자가 사라지고 차에 탑승하는 승객 모두는 자동차를 활용해 이동하는 시간을 즐기는 시대가 된다. 이 때 자동차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할 콘텐츠가 절실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협력을 도모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콘텐츠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업체 소니 픽쳐스와 K콘텐츠 강자 CJ ENM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9 CES를 통해 청사진을 내놓고 영상 제작 전문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를 인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헐리우드를 매료시킨 현대차의 전략은 단순히 영화에 제품을 몇 차례 노출하는 것보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인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대비한 협업이란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수년사이에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정착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모빌리티의 최종 목적지가 자율주행시대인 만큼 이를 대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현대차와 소니·아우디폭스바겐그룹과 홀로라이드 같은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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