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고(故) 김인혁을 추모했다. 

홍석천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그린북’ 속 한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한 흑인 아티스트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험난한 과정이 감동을 주는 영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차별과 인권에 관한 인식의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는 글을 남겼다. 

   
▲ 홍석천이 지난 5일 SNS를 통해 전날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고 김인혁을 추모했다. 사진은 고 김인혁(왼쪽)과 홍석천. /사진=홍석천 SNS


그는 “누구도 소리 내어 문제 제기하려는 사람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상황이 참 슬프다"며 "정치의 계절, 올림픽의 계절, 전염병의 계절에 사람들의 머리 속엔 각자의 실속만 생각하게 되는 현실이 마음을 짓누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말 한마디 하기 힘든 요즘 그 비겁함에 또 한 명의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면서“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고 탄식하면서 "김인혁 선수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지난 달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는 글을 남긴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 김인혁 선수는 지난 4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고인은 지난 해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십 년 넘게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친다"며 "수년 동안 절 괴롭혀 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달라. 버티기 힘들다. 이제 그만 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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