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이미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제안하고 안전성 우려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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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 CI./사진=HDC현대산업개발 |
7일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 조합원 95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55%에 달하는 509표를 얻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은 6만2557㎡ 부지에 최상 32층, 15개 동, 1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약 42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2월 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초기부터 물밑작업을 벌이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수주가 불투명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병규 대표이사의 자필 사과문을 보내는 등 조합원 마음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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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투시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
광주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 획득에 성공하자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파격제안'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 등을 지급하고 조합원 사업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을 즉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후분양을 통해 일반분양가 평당 4800만원을 보장하고 분담금이 있다면 준공 후 4년 동안 납부 유예 기간을 주는 등 조합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을 약속했다.
광주 사고 후 안전성 우려 지적에 대해서도 안전 시공을 위한 추가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 업체 운영 비용 부담 등을 추가로 제안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30여년 전 관양 현대아파트가 준공될 당시 시공을 맡은 바 있어 사업 초기부터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사고 후 예상보다 빠르게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일감 확보에도 희망이 보이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코오롱글로벌과 2파전 구도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에 제시했던 사업 내용 이외 안전 진단이나 품질 보증 관련 내용을 추가로 제안했다"라며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믿어준 조합원들께 감사하며 관양 현대아파트를 신뢰의 주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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