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니로 사전계약물량, 연간 판매목표 초과 임박
20.8km/ℓ 고연비…전기차 못지않은 경제성‧친환경성 충족
비교적 저용량 배터리, 수급 용의성 살려 새로운 대안 가능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의 발전으로 외면 받았던 하이브리드가 엔트리(생애 첫차) 차급인 니로의 신모델 등장으로 재주목 되고 있다. 

더욱이 고용량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차와 달리 부품 수급문제에서 자유롭고, 충전에 부담이 있는 전기차 보다 일반 내연기관에 가까운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디 올 뉴 기아 니로. /사진=기아 제공

8일 기아에 따르면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달 18일 1만6300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한 데 이어 정식 출시 직전인 21일까지 4영업일동안 누적 사전계약 1만76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구형(1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인 1만1284대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올해 연간 국내 판매목표인 2만5000대와 비교해도 70%를 넘긴 수준이라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 판매목표 설정은 부품 수급 및 가동률 등을 감안한 생산계획과 연동된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과 한정된 배터리 공급계약물량 등으로 인해 계약이 목표량보다 더 몰린다 해도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긴 힘든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탈 내연기관' 흐름과 아직은 불편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이에서 최적의 선택지인 하이브리드차가 당분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가 20.8km/ℓ에 달해 국내 SUV중 가장 연료비 부담이 낮다. 특히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의 연비가 더 높은 하이브리드차의 특성상 출퇴근용으로 사용한다면 전기차 못지않은 유지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 투싼 등 SUV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엔트리 차급에서의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세는 시장 확대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같은 소형 SUV 차급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시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혜택 중단과 관련된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시 개별소비세 최대 100만원 및 교육세‧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세제혜택 최대 143만원, 취득세 40만원 한도 내 감면 혜택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중단된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세제혜택을 올해까지 한 해 더 연장했으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을 없애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를 늘린다는 정책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LCA(전주기적평가) 관점에서 보면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전기차보다 적다며 세제 혜택을 지속해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 생산의 상당부분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를 그나마 적게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가 탄소중립정책 및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충전기가 없는 아파트 등에 거주해 전기차를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도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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