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단군이래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상장 직후 미끄러졌던 주가는 거의 상장일 시초가(59만7000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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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지난달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 왼쪽)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2000원(4.01%) 상승한 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30만원) 대비 90% 오른 수준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57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당일인 지난달 27일 시초가 59만7000원을 형성한 뒤 이틀 연속 미끄러져 내린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주요 지수 편입을 앞두고 몰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장 직후 이틀간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3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각각 2082억원, 4881억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기관의 경우 지난달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무려 3조6505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실적 호조세 역시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2020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9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929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크게 늘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측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조원대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는 까닭이다.
패시브 자금이란 주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인 투자 자금을 의미한다. 특정 지수에 속한 종목을 따라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펀드라면 코스피200의 구성종목대로 투자금이 분배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해당 지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기존 지수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는 9일부터는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 EQM 리튬·배터리 기술지수,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 등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 지수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조기 편입을 확정했다. MSCI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 대형주 부문에는 오는 14일 장마감을 기점으로 편입된다.
또 코스피200지수에는 다음 달 11일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이 순매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수급적으로 우호적”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하는 전체 패시브 자금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9일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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