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소위 ‘1조 클럽’ 달성 증권사가 최대 5곳까지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압도적인 실적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배당성향을 높이며 주주환원정책에도 힘쓰고 있다.
|
|
|
▲ 작년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달성 증권사가 최대 5곳까지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연합뉴스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작년에도 기록적인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곳도 많아졌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곳들 중에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01% 증가한 1조48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42.29% 늘어난 1조187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다른 어떤 회사와도 차별화된 실적을 공시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입성하며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67.2% 급증한 1조3167억원, 삼성증권 역시 93.4% 급증한 1조3111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회사는 리테일, 기업금융(IB) 등의 분야에서 특히 좋은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1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 되는 회사들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이 1조원을 넘긴 상태이며, 키움증권은 9608억원으로 1조원에 거의 근접해 있다.
|
|
|
▲ 키움증권(사진)의 경우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1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 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바짝 근접한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9489억원, 키움증권은 9608억원을 달성하며 1조원 클럽을 가시권에 넣었다.
이들 증권사들은 압도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 있어 다시 한 번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28일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2200원과 비교하면 72.7% 급증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결산배당금을 300원, 미래에셋증권우와 미래에셋증권2우B는 각각 330원, 300원으로 결정했다. 이 역시 작년에 비하면 거의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사주 매입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자기주식 보통주 10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으며, 836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 주식들을 오는 4월27일까지 3개월간 취득한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기취득 자기주식 보통주 2000만주를 소각했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달 28일 439억5000만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으며, 취득 예상기간은 오는 5월2일까지 3개월간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작년 3월과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증권사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역대급’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부양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최근 실적에 비해 주가 움직임은 바닥에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올해 국내 증시와 증권업종 전망이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