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비대면 확대에 4년 만에 증가세 전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제조업 국내공급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작년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8.7(2015=100)로 전년 대비 4.5% 올라, 지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지난 2017년 4.2% 높아진 뒤 2018년(-0.7%), 2019년(0.0%), 2020년(-1.2%)에 걸쳐 뒷걸음질 하다가, 2021년 4년 만에 반등했다.

   
▲ 산업단지/사진=연합뉴스


수입제품 공급이 전자제품,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4.7% 증가했고 국산제품 공급은 기계장비,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7% 많아졌다.

이에 따라 수입점유비는 전년 대비 2.2%포인트 오른 29.4%를 기록,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 확대로 웨이퍼 가공 장비 등 기계장비 수입이 증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대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컴퓨터 등 전자제품 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3' 출시도 스마트폰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최종재와 중간재로 나눠보면, 지난해 최종재 공급은 전년 대비 2.9% 늘었는데, 국산 최종재 공급이 2.3% 줄었지만, 수입은 16.0% 늘었기 때문이다.

중간재는 국산과 수입이 각각 2.8%, 13.8% 늘면서 전체적으로 5.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2.3%)와 전자제품(8.9%)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나, 기타운송장비(-32.8%) 등은 줄었다.

수입점유비는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기타제품 등에서 전년보다 높아졌고, 의료정밀과학 등에서는 하락했다.

의약품의 수입점유비가 지난 2020년 34.4%에서 작년 40.3%로 오른 데는,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수입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2.9(2015=10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다. 

국산이 0.5% 감소하고 수입은 15.3% 증가한 결과로, 2021년 4분기 수입점유비는 30.0%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자동차 국내공급은 작년 연간으로는 4.0% 늘었으나 3분기(-5.5%)와 4분기(-4.7%)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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