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외)에서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도 14년 만에 최대였다.

소매판매는 14개 시도에서 늘었으나,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인천과 제조업 부진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울산에서는 감소,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

10일 통계청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국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2.0% 감소했던 지난 2020년의 부진을 딛고,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는데, 서울(5.9%), 경기(4.3%), 부산(4.1%), 강원(4.0%), 충남(3.8%), 경북(3.6%) 등에서의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2020년의 부진(-0.2%)을 딛고 2021년 전국에서 5.5% 올라, 2010년 이후 최대 폭이었다.

소매판매는 서울(6.4%), 부산(6.0%), 제주(5.7%), 대전(3.9%), 전남(3.9%)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했으나, 울산(-1.3%)과 인천(-1.0%)에서는 줄었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은 2020년 코로나19로 위축됐으나 백신 접종과 비대면 거래 확산 등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며 "소매판매도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울산은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가 저조한 것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은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도소매 등 모든 업종에서 늘어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줄었으나 백화점 등에서 확대돼, 6.4% 많아졌다.

제주는 국내 여행객 증가로 서비스업 생산이 2.6%, 소매판매가 5.7%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면서 전국적으로 5.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2분기와 3분기에도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는데, 3개 분기 연속으로 모든 시도에서 증가한 것은 2015년 2분기부터 2016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 후 5년 만이다.

2021년 4분기 소매판매는 14개 시도에서 늘면서 전국적으로 6.2% 증가했으나, 울산(-0.7%)에서는 감소했고 경남(0.0%)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