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40년 만에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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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통화 긴축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픽사베이 |
1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에 장을 끝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하락한 4504.08에,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0%) 떨어진 1만4185.64에 각각 거래를 마무리 했다.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는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각각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0.4%,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5%까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더 큰폭으로 오르며 1.64%까지 상승했다.
1982년 2월 이후 꼭 40년 만의 최대폭 물가 상승에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죌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보다 공격적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물가지표가 다시 한 번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파월 의장이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에 ‘겸허하고 기민한(humble and nimble)’ 대응을 주장해왔다”면서 “그동안은 상반기 중 두 차례(3·6월) 금리인상과 7월 양적 긴축(QT) 시행을 전망했지만 금번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상반기 중 세 차례(3·5·6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2분기 중 QT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 충격이 높을 수 있는 만큼 50pb 금리 인상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라면서 “오히려 QT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빠르면 3월에 금리인상과 함께 QT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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