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두산 용도 변경 특혜과 관련해 ‘칭찬 받을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가성 있는 돈의 흐름은 ‘뇌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11일 저녁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두산이 73억 원 헐값에 산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변경해 주고 수천억 원 이익을 두산에 몰아준 것에 대해 “칭찬받을 일”이라고 자부했다.

이에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과연 국민들께서 그렇게 보고 계실까”라고 반문했다.

원 대변인은 “(해당 부지는)시민을 위해 병원을 지어야 할 땅”이었다며 “2015년 7월 이재명 성남시장이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결재를 하면서 용적률은 3배 오르고, 두산은 37층짜리 ‘분당두산타워 건물’을 지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산은 용도 변경한 땅으로 1300억 원 대출을 받아 자금난을 일거에 해소했다”며 “엄청난 특혜다. 이재명 후보는 ‘흉물로 남아 있던’ 땅에 기업을 유치했으니 칭찬 받을 일이라고 강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부지는 ‘흉물’이 아닌 분당의 ‘금싸라기 땅’ 이었고, 두산이 병원을 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제재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두산은 이재명 후보가 용도변경을 해 줄 때에도 5개 계열사의 본사를 성남시로 옮기겠다며 철썩 같이 약속했지만, 다른 그룹에 계열사들이 팔리면서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이런 특혜 행정을 칭찬하란 말”이냐고 질타했다. 

원 대변인은 또 “두산은 거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가 토론에서 지적했듯 이재명 후보가 구단주였던 성남FC에 2년 간 42억 원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두산은 경영난으로 프로야구단 매각도 고려하던 시기였다”며 “그런 두산이 용도변경 현안이 아니라면 42억이라는 거액을 후원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성남FC는 두산뿐 아니라 네이버, 농협, 차병원 등 성남시에 현안이 있는 기업들로부터 165억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았고, 성남시는 기업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며 “대가관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원 대변인은 “성남 FC의 대표와 감사 등 주요 요직은 모두 이 후보 측근들이 꿰찼고, 후원금 모금에 대한 포상금은 최대 20%였다”며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누가 받아갔는지 성남시장이자 구단주인 이 후보는 알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성남시와 성남FC는 돈의 흐름과 성과급에 대한 자료는 제출을 일절 내지 않고 있다”며 “성과급을 가장한 대가성 있는 뇌물이므로 숨기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법적 책임은 모두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귀속된다”고 했다.  

원 대변인은 “이 수상한 자금의 의혹을 수사하던 차장검사는 상부의 수사 방해에 갈등을 빚다 결국 사표를 냈다. 그러나 아직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자금의 최종 수령자와 흐름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궤변대로 칭찬받을 일인지, 뇌물 등 범죄로 엄정한 법적 책임을 질 일인지는 진상이 규명되면 즉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