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 재테크 장점 실종, 절세 추종 금융상품 인기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잦은 이직과 저금리로 인해 직장인들은 기존의 예·적금 형태의 재테크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풍조가 거세지고 있다. 이 중 한  이라도 아껴보고자 비과세 상품이 인기를 누리면서 개인퇴직연금(IRP)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 저금리 영향으로 재테크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자 수익을 버리고 절세를 바탕으로 한 금융상품 중 IRP(개인퇴직연금)가 뜨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생명
28일 전국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IRP가입 누적 적립금은 4조2617억원(원리금보장형),6404억(원리금비장형)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말 적립금 3조8174억(원리금보장형)과 2359억(원리금비보장형)보다 각각 11.6%, 171% 증가했다.

개인퇴직연금(IRP)은 연령 55세 연금수급 5년 이상 된 사람들이 들이 받을 수 있는 노후 대비상품으로 55세 이상이 되면 일시금으로 수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직이 증가하고 중간정산제와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퇴직일시금이 노후자금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러나 IRP에 넣은 돈은 계좌에서 돈을 빼기 전까지 가입기간을 유지, 연장시켜 주기 때문에 청장년층에게서 인기다. 특히 전체의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30~40대의 남성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다.

이 밖에 일시금을 지급할 경우 연금을 지급받을 때까지 퇴직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즉,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상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 연금 공제 한도(연금저축 포함)가 400만원이었던데 반해, 올해부터는 여기에 300만원이 추가돼 총 700만원에 대한 세액공제가 지원된다.  700만원을 IRP에 넣어둘 경우 세액공제율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3.2%(92만4000원)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IRP는 수익률 역시 높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농협, 외환 등 6개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IRP의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3.15%, 원리금비보장형이 2.7%였다. 또 기준금리 1.75%가 적용된 지금도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여타 여신상품인 예·적금 수익률보다 월등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한 훌륭한 상품"이라며 "자신이 가지는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부를 투자하기에는 아주 좋은 상품이다”고 IRP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은 일반상품이 아니고 퇴직연금 상품이다“며 ”퇴직연금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계획에 맞춰서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간이 긴 상품이다. 그리고 수령하는 것도 기간이 달라진다. 만기가 됐다고 수령할 수 있는 것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맞춰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소득공제 혜택이 부가적인 혜택이지 메인이 아니다. 가장 큰 것은 퇴직 연금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사항을 일렀다.

한편, 금융권은 IRP 가입 고객 유치를 위해 각 은행권들 마다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IRP 1만원 이상 가입시 추점을 통한 경품 이벤트를 실시했고 농협은행은 퇴직연금 담보대출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외환은행은 IRP 상품 홍보를 위해 영업부 직원들이 직접 홍보에 돌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