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비율 BNK 0.45%, DGB 0.48%, JB 0.54%로 일제히 개선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대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은행들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더불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증대가 고루 어우러져 지주사 영업실적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7910억원의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시현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철저한 건전성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대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사진=각사 제공


특히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부실기업 축소 노력 등으로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가리켰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25%포인트(p), 0.12%p 하락한 0.45%, 0.36%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1.22%p 상승한 11.02%를 기록했다. 

지주 계열사의 순이익은 역대급을 경신했다. 은행부문은 633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1년 전 4731억원 대비 33.8% 급증했다. BNK부산은행이 30.5% 증가한 4026억원, BNK경남은행이 40.1% 증가한 23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들도 그룹의 꾸준한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BNK캐피탈은 업황 호조로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133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BNK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의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627억원 증가한 1161억원을 거뒀다. 비은행부문이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전 15.6% 대비 15.8%p 성장한 31.4%를 기록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하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올해)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50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1년 전 3422억원 대비 47.0% 폭증한 값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위축됐던 DGB대구은행의 순이익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데다,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계열사별로,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33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1년 전 2383억원 대비 38.5% 급증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반면,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대손 비용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8%, 0.22%로 전년보다 0.01%p, 0.15%p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1639억원, 7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9%, 94.5% 폭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축소 영향으로 올해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되지만, IB·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의 수익성은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평가다. DGB캐피탈도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NPL비율·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비율이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자회사 이익이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양호한 건전성 지표 등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그룹도 지난해 50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년 전에 견줘 39.4% 증가한 셈이다. 특히 수익성 지표의 경우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8%,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96%를 기록해 동일업종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또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년대비 4.7% p 개선된 46.2%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잠정치는 0.25%p 상승한 10.30%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3%p 개선된 0.54%,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개선된 0.48%를 달성했다. 대손비용률은 0.17%p 개선된 0.31%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지주 계열사들은 코로나19 등의 여파에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펼치며 양호한 실적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부문의 경우 JB전북은행이 전년 대비 25.0% 증가한 182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광주은행은 21.7% 증가한 1941억원을 거뒀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대비 65.3% 증가한 17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JB자산운용도 6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1년 전보다 크게 성장했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도 2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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