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첫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삼성 지배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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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제2기 첫 정례 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준감위는 14일 오전 9시 30분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찬희 신임 위원장 주재로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위원장은 내부 거래·제보 등 통상 안건을 처리하고 지배구조 개선 등 향후 준감위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준감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 듯 인권 우선 경영, 공정·투명 경영, ESG 중심 경영 관련 준법 감시 활동을 위원회의 원칙적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노동소위원회·시민사회소통소위원회와 별도로 ESG소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준감위는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진·이사회·준법 감시인 또는 준법 지원인·사내 컴플라이언스 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준감위와 삼성 양 측 모두 지배구조 개선이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1기 준감위는 보스턴 컬설팅 그룹(BCG)·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연구 용역을 맡겨 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 유형화·평가 지표를 마련하는 등 초석을 다졌다.
이 부회장 역시 준감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며 회사를 뉴 삼성으로 거듭하게 하고자 의지를 내비쳐 왔다.
2기 준감위도 지배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고 준법 감시 활동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직 관계에서 탈피해 수평적 의미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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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왼쪽 하단부터 세번째)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제2기 첫 정례 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를 위해 준감위는 활동의 독립성·자율성을 삼성으로부터 보장받고, 실효성을 증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내외에서 준감위에 대한 실효성 지적이 끊임없이 있어왔던 만큼 외부 독립 기구로서 그 존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와 임직원들의 준법 경영 안착을 주도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이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단과 이 부회장 간 면담이 언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정례 회의에서는 상견례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삼성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의 의지·역할이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찬희 위원장은 취임사를 발표하며 출입기자들에게 조속히 이 부회장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삼성 계열사들은 50억원이 넘는 내부 거래를 진행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얻어 진행하고 있다. 준감위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사와 협약을 체결해 준법 관련 안건을 처리한다.
한편, 준감위는 향후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정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3월 15일에 열린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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