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비식품군 30%→35%, 오픈마켓 진출 염두했나
11번가·쿠팡·SSG닷컴·하이마트, 라이브방송 성적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마켓컬리가 ‘갤럭시S22’ 사전예약 판매 경쟁에 뛰어 들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에서 ‘종합 온라인몰’로 소비자 인식을 바꿔간다는 전략이다. 

14일 11번가와 SSG닷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제히 갤럭시S22 사전예약 판매 포문을 열었다. 이들 채널 가운데 라이브방송을 하지 않는 곳은 마켓컬리가 유일하다.  

   
▲ 마켓컬리는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2를 오는 2월21일까지 사전예약 받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쳐


마켓컬리는 아직 라이브커머스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각 이커머스 채널과 협의해 물량을 달리 배분한다. 홈페이지 사전예약과 라이브방송 판매까지 투트랙으로 진행 가능한 대규모 채널에 좀 더 많은 물량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대신 마켓컬리는 강점인 새벽배송으로 승부를 걸었다. 마켓컬리는 갤럭시S22를 오는 21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해당 기간에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인 22일 새벽부터 순차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배송에 만전을 기한다. 지난해 ‘갤럭시 Z플립3’ 등 외부업체 상품을 처음 시험적으로 선보였는데, 물량 수급이 늦어져 약속한 날짜에 소비자에게 배송을 하지 못했다. 

천경원 컬리 생활팀 리더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을 이용하면 신모델인 갤럭시S22를 누구보다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샛별배송의 강점을 잘 활용해 신제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 편의성과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이처럼 기존 이커머스 채널 사이에 끼어 경쟁하는 것은,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서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마켓컬리에서 비식품은 지난해 말 30%에서 올 1월 35%로 빠르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마켓컬리가 취급 품목수를 늘려 오픈마켓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대형마트 온라인몰에도 식품 외에 여러 가지 품목이 있듯이, 마켓컬리는 장기적으로 휴대폰과 같은 최신 전자기기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장보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14일 오후 12시 SSG라이브 방송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를 사전 예약 판매 하고 있다./사진=방송 화면 캡쳐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갤럭시S22 라이브방송 포문을 연 곳은 11번가다. 11번가는 13일에서 14일로 날짜가 바뀌는 자정을 기해 사전예약 판매 및 특집 라이브 방송 행사를 시작했다. 라이브 방송시간도 무려 2시간으로 다른 업체 보다 2배 가량 길다. 갤럭시S22 시리즈 거래액은 총 132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라이브 방송 시간대 역대 최대 거래액이다. 

이어 오전 9시 쿠팡, 오후 12시 SSG닷컴이 각각 라이브 방송 바통을 이어받았다. SSG닷컴의 경우 점심시간임에도 준비한 라이브방송 물량이 방송 시작 10분이 채 안돼 모두 매진됐다. 이날 오후 6시에는 롯데 하이마트 방송이 예정돼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 실물을 직접 보여주고 방송 중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급제 휴대폰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를 선점하려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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