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진원 기자] 지난해 창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한샘은 각종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홈 리모델링 사업 '리하우스'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올해 실적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 영업이익은 6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7% 감소했다. 매출은 7.9% 상승한 2조 2314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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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소재 한샘 본사 전경./사진=한샘 제공 |
한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값 상승이 꼽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8000원대를 유지해온 가구 원자재(Particle Board)의 가격은 2021년 상반기 1만3000원까지 폭등했고 하반기에는 1만5000원대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요 목재 수출국의 벌목량이 감소한 데다 물류비도 같이 상승해서다.
국제 해운운임지수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5000선을 돌파하면서 현재까지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해외에서 자재를 수입하는 물류비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50% 가량 인상됐다"고 말했다.
시공 협력기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도 한샘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샘은 지난해 신입 협력기사 임금테이블을 전년 대비 평균 20% 상향 조정했다. 2019년에 10%가 오른 데 이어 불과 2년 새 30%가 오른 셈이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테리어는 수요는 늘었지만 숙달된 시공 협력기사를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샘은 신성장 동력으로 홈 리모델링 사업 '리하우스'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홈 리모델링은 한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에서 이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39.8%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서울기준)이 전년대비 47.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직시공 패키지 건수는 98.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급성장했던 리모델링 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는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올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9년 100여곳이었던 리하우스 매장을 올해 700여곳까지 늘리고 시공 전문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샘이 올해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샘 관계자는 "앞으로의 리모델링 시장은 주택 경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하우스의 디지털 전환과 통합 온라인 리빙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해 △언택트 상담 △주거 공간의 빅데이터 △3D 가상현실 △전문 디지털 설계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혁신적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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