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중증·사망 발생 예방 목적
"일반인 4차 접종은 검토한 바 없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정부가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 입소 종사자 180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4일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의 중증과 사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추가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서는 중증과 사망위험이 높지 않지만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은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최근에 누적 위중증 위험비 그리고 사망의 위험비가 높아지고 있어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4차 접종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접종 대상은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면역저하자(약 130만명)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약 50만명)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이날부터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이 시작되며, 사전예약을 할 경우에는 오는 28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는  다음달 첫째 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이들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게 되며, 접종 간격은 3차 접종 후 4개월이다. 단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의 경우 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3차 접종 완료 3개월(90일) 이후부터라도 접종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뒀다. 

방역당국은 이번 4차 접종을 방역패스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 현재는 고위험군 일부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기 때문에 방역패스와 연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국은 일반인을 포함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은 계획에 없으나 추이를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의 효과가 상당 부분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또 특히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이행되는 중증도를 예방하는 효과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3차 접종을 더 강조하고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에 대해서는 "4차 접종은 아직까지는 추가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유행 상황에 대한 부분과 또 위험 ·이득 부분, 이런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4차 접종 시행 국가로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 싱가포르, 칠레, 캐나다 등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도 대부분 면역저하자 및 장기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고령자분들이 있는 시설을 중심으로 시행 중이다.

정 청장은 "4차 접종을 좀 더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의 예방 효과를 보면, 4차 접종 이후 60세 이상에 대해서 접종효과에 대한 부분을 평가한 결과, 중증은 3~5배, 그리고 감염에 대해서도 2배 이상 예방을 한다는 결과들을 발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차 접종의 구체적 효과에 대해 "전체적인 4차 접종률, 그리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백신 효과에 대한 분석을 세부적으로 해야만 접종의 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발생동향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4개월 뒤 또 5차 접종을 또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면 전반적인 감염에 대한 면역도가 높아지면서 유행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또 오미크론 이외의 신규 변이에 대한 출현 여부 이런 부분들의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들이 남아 있다. 지금은 5차 접종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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