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 한복판서 박정희 경제성과 강조하며 공식선거운동 시작
'경제 일으킬 대선 후보' 강조하면서 보수층 표심 끌어안으려는 전략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시작했다. 그는 이날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제2의 과학 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이날 대구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업적을 강조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자신이 경제를 일으킬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저 안철수가 그 뒤를 이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인과 가족 리스크를 저격하면서 "공정한 나라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그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가능하다. 거대 양당 후보, 그리고 그 가족이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한가.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월15일 첫 유세지인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연설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후보는 "거대 양당 둘 다 똑같이 퍼주기 정책,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가 빚을 내서 그 빚 모두 청년들이 갚으라고 떠넘기고 있다"며 "빚을 얻어서 펑펑 쓰다가 그 빚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그런 부모가 있던가. 우리가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 그것 막으러 이렇게 나왔다. 저는 청년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정치인들 퍼주기 정책을 막아서 청년 자살률 줄이고 출생률 높이는 것이 제 정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후보는 자신이 의사·벤처기업가 출신인 점을 강조하면서 변호사와 검사 출신인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내수용 법률가"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저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의 흐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내수용 법률가가 하는 일이 뭔가. 과거에 대한 응징이다.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미국에서 학교 나오고 유럽에서 연구원을 하고 중국에서 장사하고 일본에 지사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만 맴도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글로벌 감각을 갖고 있다"며 "(당선됐을 때) 외국 정상회담을 하면 아마도 정말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대구 유세를 마치고 경북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방명록에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제2의 과학기술 입국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의 5·5·5 공약을 언급하면서 “저의 1호 공약이 바로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 구미역 중앙시장 유세에서도 자신이 경제 대통령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너무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모두 어렵다. 지금 대한민국은 야구로 친다면 9회말 투아웃 상황"이라며며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은 홈런을 칠 수 있는 4번 타자 아니겠나. 그 홈런 4번 타자가 저 기호 4번 안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시작으로 이틀 동안 김천, 안동, 영주를 순회 방문한다.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보수진영의 심장부 격인 대구·경북(TK) 민심에 호소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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