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총 매출액 4조1104억원, 영업이익 4565억원, 당기순손실은 2790억원이라고 15일 잠정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돼 여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의 호조세 덕에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1조3575억원, 영업이익 2126억원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화물 사업이 견인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 현상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화물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해 3조1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조1407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지난해엔 A350 여객기 2대와 A330 여객기 3대를 추가로 개조해 화물 수송력을 편당 각각 46톤, 16~20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늘어난 항공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개조 화물 전용 여객기는 총 7대로,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미주·유럽 노선에 우선 투입해 △전자 기계·기계 부품 △반도체·제조 장비 △전자상거래 물품 등의 탑재 물량을 늘려 해당 노선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0% 늘었다.

 

또한 극저온·냉동·냉장 수송 콜드체인을 구축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외에도 고부가가치 화물인 미주 지역 체리·계란 등 신선 식품을 운송해 수익성 향상을 도모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전세계의 입국 제한이 지속돼 국제선 여객 수요는 감소했으나 국내 여객 수요는 증가해 국내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착륙 관광 비행 실시·국내 기업 인력 수송 차원 특별 전세기 유치·트래블 버블 협약 지역 운항 재개·확대 등을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에는 화물 사업 외 여객 사업도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