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안 후보 유세용 버스서 2명 사망...1명은 치료 중
최진석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고인의 명복 빈다"
"버스서 발전기 통해 LED를 틀어...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용 버스에서 기사와 당원 등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다른 1명은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발생한 버스 사고와 관련해 저녁 9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있어났다"며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유세차량 관련 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응급실에 계신 다른 한 분은 꼭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월15일 첫 유세지인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연설 후 다음 유세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 위원장은 사고와 관련해 "돌아가신 두 분 중 한 분은 유세차량의 차량 기사이시고 다른 한 분은 국민의당 논산계룡 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라며 "응급실에 입원해 계신 분은 강원지역 유세 차량을 운전하시는 차량 기사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 방식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 전송을 할 수 있는 LED전광판 장착한 래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는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 안철수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계신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 버스(45인승)에서 버스기사 A(50대)씨와 당원 B(60대)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버스는 안 후보의 홍보를 위해 개조된 45인승 버스로, 외부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대형스크린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차량 내에 설치된 자가발전 장치를 가동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한 일산화가스가 버스 내부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발전장치 이상 여부 등에 대한 분석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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