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반도체업계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 신설 등 인력양성 지원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해소에 적극적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산업 공급망 강화와 경쟁력 혁신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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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정배 반도체산업협회장과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 기업, 소재·부품·장비기업 등 14개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 및 정부의 대응전략 모색을 위한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갖고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참석자들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 기업 간 공급망 재편과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반도체 공급망 충격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으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환경 변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산업계의 투자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56조 7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1조 6000억원 투자실적 대비 10%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반도체 투자계획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 기업은 약 1조 8000억원, 팹리스·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중견 기업은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인력, 시설투자, 연구개발 등에 관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이정배 반도체협회 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수한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학의 학생·교수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반도체 고급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해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와 자금 지원 및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했다.
또한 반도체 기술전쟁은 반년의 격차가 승패를 가르는 속도전인데 반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3년 후에 지원하게 될 경우, 해외 경쟁기업은 이미 한참 앞서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규정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실효성있게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수출, 글로벌 1위 기업을 만들어 낸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전쟁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안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1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수출이 역대 최고의 호조세를 이어나간 배경에도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라며 “주요국의 연쇄적 공급 차질,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반도체 산업의 난관을 민·관이 합심해서 헤쳐왔듯이, 앞으로도 정부와 산업계가 손을 잡고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도체 업계의 투자 및 인력 관련 제안사항에 관해 문 장관은 “올해 56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며 고용 창출, 생태계와 공급망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용수·테스트베드 등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과감한 대응 투자 지원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 상설화를 통한 규제해소 △올해 안에 700여 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 확대 및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계획 등을 제시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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