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유세서 "박정희 정권, 지역 갈라서 갈등시킨 지역주의 만든 걸 책임져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8일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며 "지역을 나눠서 갈등시키고 그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한 것,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를 찾아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순천 유세 현장에서 "저는 경북 안동이라 완전히 정확히 반대 끄트머리 출신"이라며 "(박정희 군사정권이) 잘한 게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역을 갈라서 갈등시킨 지역주의란 큰 뿌리를 만든 걸 책임져야 하고 저도 그 부분에 이용당한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이제는 청년이다! 청년기회국' 선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그는 "제가 대학을 가서 이 실상을 알게 됐어"며 "세상 움직인 원리가 이런거구나, 네편 내편 갈라서 힘없이 작은 사람을 한쪽으로 몰고 힘센 쪽을 지원해 내 편을 만든 다음 계속 싸우게 해서 권력을 유지하는구나, 그것이 국가 성장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되는게 아니라 국민 증오하고 갈등하게 하고 결국 국가발전을 가로막았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이제 다시는 그런 길을 가면 안될 것"이라며 "저는 대학에 가서 이 사실을 알고 '판검사해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이렇게 맘먹었다가 인생 자체가 통채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검사 발령을 제가 거부하고 마다했다"며 "제가 이 수없이 많은 사람 학살했던 군사정권에 어떻게 임관을 받냐"고 반문했다.

또한 "사령장을 받을 수 없어서 제가 스물여섯 어린 나이로 제가 다니던 공장으로 성남으로 되돌아왔다"며 "지금까지 광주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호남 개혁정신을 지지하는 방향대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이끌어냈던 것은 바로 이 호남이 민주당 뿌리이고 민주당이 바로 대한민국 변화 혁신 진보 개혁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 중심에 저를 세워주셨기 때문에 제가 보답으로 약속한다"며 "새 나라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인권 평등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제가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