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수호 기자] 최근 비건 열풍이 불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건(Vegan)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을 선보이는 등 식문화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SPC그룹이 베이커리에서 가정간편식(HMR), 푸드테크 등을 아우르는 ‘종합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피그인더가든’의 프랜차이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황종현 SPC삼립 사장은 올해 기업설명회(IR)에서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2조9470억원의 매출을 오는 2024년까지 4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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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이 선보인 겨울시즌 신메뉴/사진=SPC그룹 제공 |
황 사장은 “베이커리와 푸드,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SPC삼립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피그인더가든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건 열풍을 타고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 프랜차이즈체인사업(가맹사업)으로의 확대 가능성과 온라인에서 HMR 등 제품 판매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 “가맹사업은 시간이 필요”
피그인더가든의 가맹사업화는 현실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점포는 총 5곳(광화문‧여의도‧강남‧코엑스‧판교)으로 모두 직영점이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피그인더가든의 점포는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점주와 이익을 나누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내 가맹사업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업종마다 다르지만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 나와야 가맹점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SPC그룹 내 가맹사업은 평균 4%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가맹사업보다 낮은 편인데 이는 점주와의 상생을 고려한 오너의 가치관 영향이 크다.
일부 치킨업종의 bhc 같이 영업이익률 30%를 넘는 곳도 있지만, 이 경우 높은 배당 등을 통한 오너와 같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표방한다고 본다면, SPC의 경우 적절한 영업이익률을 상정해 회사와 점주가 함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모델을 추구한다.
피그인더가든이 가맹화 되기 위해선 영업이익이 좀 더 올라가야 회사와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할 수 있는 만큼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그룹 내 다른 가맹사업과 달리 넓은 매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점주들의 부담이 큰 만큼, 기존 직영점의 일정 이상 수익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SPC 관계자는 “회사와 점주의 상생모델은 그룹의 방침이다. 실제 그룹 내 파스쿠찌도 가맹사업화까지 8년이 걸렸다”면서도 “피그인더가든은 이제 3년 정도 지났는데 사업부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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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사진=SPC삼립 제공 |
◇ 브랜드 가치 상승, 온라인 매출 상승 동력원
SPC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종합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제 푸드 신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내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신선편의식품, 식육가공품 등 간편식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SPC삼립의 샐러드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의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은 50만개를 넘어섰다.
또 마켓컬리,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채널에서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키트 등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도 샐러드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피그인더가든이 가맹사업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브랜드 가치 상승폭은 엄청났다. 현재 5곳의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 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브랜드 관리 차원에선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SPC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신선제품의 새벽배송이 유행하고 있는데 올해 SPC삼립의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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