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화·조정해서 모두가 만족해야…이해관계 달라, 어느 하나가 절대 진리 아냐"
윤석열 겨냥해 "분열주의자…증오·갈등 이용해 정치적 이익 얻는 극우포퓰리즘"
[광주=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터놓고 대화하고 조정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입장에 대해 묻자 답변한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이틀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공약으로 밝히면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세 현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 현장에서 "세상을 살다 보면 똑같은 일을 놓고도 시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르다"라며 "어느 하나가 절대 진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복합쇼핑몰)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한쪽 편을 들어 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답변은 사실상 복합쇼핑몰을 광주에 유치하냐 마냐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오히려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그런데 지금 그 분들이 그렇게(한쪽 편을 들어 다른 한 쪽을 피해 입히는 것) 하고 있다"며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은 기회 부족 때문인데 한쪽 편을 들어 표를 얻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이 후보는 "기회 부족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면 기회를 늘려주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세 현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그러면서 자영업자,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주민들 편의가 충돌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도 당연하다"며 "똑같은 집 앞에 길 하나 내는 것도 하자는 사람 말자는 사람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그럴 때 방법이 있다"며 "터놓고 대화하고 조정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업, 대규모 상가가 들어와 고용이 늘고 하는 그런 이익도 있는데 소상공인 피해가 크다고 하다면 조정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시에서 (복합쇼핑몰로부터) 세금 들어오는 거 일부 떼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제시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복합쇼핑몰 유치'를 지역 공약으로 내걸은 윤 후보를 향해 '분열주의자'라고 맹공을 펼쳤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18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유세 현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 후보는 "편을 갈라 이쪽 한편 먹으면 이쪽 버려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분열주의자"라며 "증오와 갈등,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행위를 극우포퓰리즘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를 망치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이러한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총 48분간 연설했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가장 긴 시간을 들여 청중 앞에 나섰다.

지지자 등 광주시민들은 이날 유세 현장을 메우고 이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환호했다.

이들은 이 후보 등장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이재명'을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