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선대본부 회의서 "같이 대선 치르기 낯 뜨거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윤석열 후보를 따라 하기 바쁘다. 심지어 허경영 후보도 따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21일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당 후보의 일주일은 보기 안쓰럽다. 가는 곳마다 네거티브, 마타도어, 편 가르기에다가 어떤 경우에는 윤석열 후보를 따라 하기 바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AI 윤석열이라고 비판하더니 (이 후보도) AI를 만들고, (윤 후보가) 마스크를 안 쓴다고 하더니 본인도 벗었다”며 “70년대 시골 장터도 아니고 같이 대선 치르기 낯 뜨겁다”고 비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월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유세를 갖기 전,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어 “윤석열 후보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드렸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약속했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을 이끌었던 어퍼컷 세리머니처럼 대한민국을 다시 세계 선두로 견인할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윤 후보와 이 후보의 호남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호남에 대한 진정성도 두 후보가 너무 다르다. 윤 후보는 광주에서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호남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공약을 밝혔다”며 “대구에선 호남이 잘되는 게 영남 잘 되는 거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는 역대급 명연설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 가기 바쁘게 ‘광주에 신천지가 많다’, ‘복합쇼핑몰은 극우 포퓰리즘이다’라는 아무 말 대잔치로 초지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그의 유세 현장에선 ‘왕명을 거역하면 삼족을 멸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망언이 등장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부탁드린다. 아무리 조급해도 최소한의 품격은 지켜 달라. 국민들이 지켜본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꼬집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선관위의 편파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지난 선거 당시 ‘내로남불’은 물론 ‘무능, 위선, 거짓말’ 단어까지도 현 정권을 연상시킨다며 사용 불허했던 선관위가 우리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주술, 신천지’ 등은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고 노골적인 편들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광주에선 윤 후보만 빼놓고 선거 벽보를 붙이는 황당 무개한 불법 행위까지 등장했다”며 “실력이 부족해서 반칙을 일삼는 선수를 보는 것도 짜증나는데 심판까지 편파적이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어떻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권 본부장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봤듯 심판의 편파 판정을 이겨내는 건 선수의 실력과 국민이 단합되는 의지”라며 “이번 대선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한마음으로 감시자가 돼 준다면 반드시 윤석열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무척 추울 것이라는 예고가 있다”며 “선거운동 현장에서 안전사고에 유의해주고 우리 현수막 유세 차량이 국민들께 불편함을 초래하는 일이 없는지 당협별로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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