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윤 "개미 투자자 보호" 주장하자 심 "저의 의심스럽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중앙성거관리위원회 주간 TV 토론에서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을 놓고 논쟁을 했다.

말문은 심상정 후보가 열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주식 양도세가 왜 도입됐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글쎄요. 한번 가르쳐 달라”고 하자 심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칙 상속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재용 일가가 올해만 해도 2조 원의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걸 잘 아는 윤 후보가 지금 양도세를 폐지하려는 이유가 뭔지 저의가 의심된다”며 윤 후보를 향해 “이재용 일가 감세법이냐”고 물었다.

   
▲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2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방송화면 촬영.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자본시장에서 슈퍼 개미가 떠나갈까 걱정이라 했는데, 1억 원 벌면 9000만 원 가져가는 것”이라며 “떠날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재벌 기업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주식을 증권 시장에서 샀다 팔았다 하는 경우보다 자식에게 이전하거나 누구에게 증여할 때는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세금을 제대로 물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식 양도세는 대만에서 실시했다가 주가가 폭락해서 그걸 제안한 경제 장관이 경질됐다”며 “양도세를 만들어 놓으면 연말이 되면 전부 이탈 현상이 생겨서 주식 시장 왜곡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것은 많은 개미 투자자에게 치명타를 주는 것이어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증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증권 거래세를 폐지하면서 주식 양도세로 가는 게 맞는데, 지금은 워낙 증시가 어려워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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