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특약·3년 무사고시 할인율 높여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에 이어 3년 무사고시 할인률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중소형 손해 보험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6일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각각 4%씩 넓혔다.
 
   
▲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특약 등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연합뉴스TV
기존에 4000km 이하 주행시 11%, 1km 이하 주행시 6%를 할인해줬던 것에서 4000km 이하 주행시 15%, 1km 이하 주행시 10%로 할인율이 조정됐다.
 
또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기존에 3년 무사고시 8% 할인율을 일괄 적용했던 것에서 할인할증 등급에 따라 5~11%로 할인혜택을 확대했다. 개인소유자동차 가운데 승용의 경우 01~10등급은 5%, 11~20등급은 8%, 21등급 이상은 11%를 할인해주며 업무용은 01~21등급 이상이면 11%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법인소유자동차에 대한 할인혜택도 추가됐다. 법인소유자동차는 01~21등급 이상이라면 8% 할인혜택이 있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할인율을 높이는 것은 우량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마일리지 특약의 주 고객층은 차량운행을 많이 하지 않아 사고 확률이 적은 고객들이며 3년 무사고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도 사고 확률이 적은 운전자라는 점에서 우수한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즉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고로 인해 지불해야할 보험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며 고객입장에서는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가 잘 이루어졌던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에서 이익도 손해도 발생하지 않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통상적으로 77~78% 수준인데 챠량 수리비 증가에 따른 물적담보 손해율 상승 등으로 업계 전반적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높은 편이다.
 
보험개발원에 의하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88.3%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3.1%를 기록해 현대해상 88.1%, LIG손해보험 89.2%, 동부화재 88.7%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에 비해서도 손해율이 낮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관리는 우량고객 확보와 보험금 누수 관리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마일리지 가입하는 분들이나 3년 무사고 가입 고객들은 사고가 많지 않은 우수한 고객들로 이분들의 가입이 많아지면 손해율도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부화재, 현대해상은 내달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일 예정이며 LIG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도 할인율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다른 손보사들도 고객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할인율 경쟁에 동참에 나서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형 손보사보다는 중소형 손보사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브랜드파워에서 떨어져도 보험료는 상위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었는데 삼성화재가 가격을 인하하면 이마저도 없어져 상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삼성화재가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할인하는 방향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상황이 안 좋은 중소형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형손보사 몇 군데를 제외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