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업계 2위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매출에서는 여전히 현대해상이 앞서고 있으나 수익면에서는 DB손해보험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 사진=DB손해보험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4.6% 증가한 77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9% 늘어난 1조65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15조747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란 보험사가 판매 채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다.

DB손해보험의 호실적은 손해율 개선과 보험 영업이익 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5%로 전년(84.4%) 대비 4.9%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보다 손해율이 더 높아졌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4분기에는 위드 코로나 정책 기조 및 폭설사고 등 영향으로 3분기보다 손해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도 각각 84.6%, 68.4%로 0.3%포인트, 2.3%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연간 사업비율도 19.6%로 전년(20.8%)보다 개선됐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전년비 보장성 신계약 성장 둔화에 따른 사업비 감소로 사업비율 개선세가 지속됐다"며 "보험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투자 영업이익의 경우 글로벌 코로나 확산 지속 등에 따른 해외 투자 위축 등에 채권 투자 확대 기조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과 2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384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합산비율 개선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3.2% 늘었으나 D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순이익 차이는 지속해서 벌이지는 추세다. DB손해보험의 2018년 별도 기준 순이익은 5147억원으로 현대해상(3590억원)보다 1557억원 더 많았다. 2019년에는 DB손해보험 3729억원, 현대해상 2504억원을 기록해 차이가 1225억원으로 좁혀졌으나 2020년 들어 1961억원으로 다시 벌어지더니 지난해는 3380억원까지 격차가 커졌다.

반면 매출 등 외형 면에서는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5조4091억원으로 DB손해보험보다 앞서고 있다.

향후 손보업계 2위권 경쟁에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양 사 모두 일반·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선폭이 얼마나 커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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