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코캄의 초경량, 고효율 배터리 기술이 항공역사 최초로 태양열을 이용해 세계일주를 비행하는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다.
ESS기업 코캄은 태양 에너지로 구동되는 비행기 ‘솔라임펄스2’ 프로젝트에 160 kWh급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세계 최초 태양광 비행기의 역사적인 세계일주(3만5000km)에 동참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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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기업 코캄은 태양 에너지로 구동되는 비행기 '솔라임펄스2'로 세계일주에 동참했다./사진=코캄 제공 |
솔라임펄스2는 연료탱크가 없는 대신 100%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비행을 하는데 이 비행기의 핵심기술 중 하나가 동체의 무게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배터리 사용이다.
코캄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단위셀의 에너지 밀도가 무려 260Wh/kg에 달한다. 국내 양산되는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 대비 약 2배 이상의 고용량·고에너지밀도를 구현해 냄으로써 초경량, 고효율성을 확보하게 해준다.
코캄은 솔라임펄스2 이전에 기술 실험을 위한 테스트베드인 솔라임펄스1 프로젝트에도 코캄의 대용량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코캄의 배터리로 수 차례 시험 비행을 잘 마쳤다.
코캄 배터리 개발 관계자는 프로젝트 특성 상 장시간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때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없어야 했고 고도비행 시 압력과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및 안전성을 높이는 배터리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솔라임펄스2는 다쏘시스템의 카티아(CATIA)와 에노비아(ENOVIA)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된 태양열 비행기이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솔라임펄스2의 무게는 2.3톤으로 기체 길이가 같은 보잉 747의 무게(180톤)보다 훨씬 가볍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km, 낮 동안 고도 1만2000fm을 날 수 있다. 1만7248개의 태양광 패널이 4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재충전하도록 설계됐다.
기름 한 방울 없이 태양 에너지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를 출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륙과 유럽 대륙을 횡단한 후 5개월 뒤 출발지인 아부다비로 귀환하는 총 35,000km 세계일주 비행 프로젝트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는 2009년 솔라 임펄스1의 시험 비행을 시작으로 2010년 첫 야간 비행, 2011년 유럽-북아프리카 비행, 2013년 미 대륙 횡단 비행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솔라 임펄스1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솔라 임펄스2는 지난해 2월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홍인관 코캄 전력사업부 이사는 “항공 분야에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안전성 및 고효율·고밀도를 극대화 한 배터리 설계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항공 역사상 최초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코캄의 기술력이 성공의 조력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