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말 숨진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밀접한 관계였다는 증거 자료가 추가로 공개됐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숨진 뒤 “김 전 처장을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관련 재판을 받을 때”라고 해명한 바 있다.
고 김 전 처장의 장남 김 씨는 23일 오전 권성동·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처장과 이 후보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동영상·휴대전화 연락처 파일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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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7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국민의힘, 김 전 차장 장남 제공 |
김 씨는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24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김 씨는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는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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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발언한 영상 캡쳐 /사진=국민의힘, 김 전 차장 장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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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에 방문한 바 있다.
김 씨는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너무 궁금하다.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대동한 권성동 의원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 씨가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이다.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권 의원은 또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에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유족에 대해 정신적 압박과 언어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 보복 범죄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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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있다. /사진=국민의힘, 김 전 차장 장남 제공 |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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