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롯데마트·세븐일레븐서 사전판매
'제로콜라-혈당 상승' 심평원 답변 영향 미칠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저칼로리’에서 한 단계 나아가 ‘혈당상승 억제’ 기능을 추가한 탄산음료 신제품을 내놨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혈당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난소화성막토덱스트린을 함유한 기능성 표시 식품 ‘칠성사이다 플러스’와 ‘트레비 플러스’를 출시했다. 

   
▲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빠르면 이번 주말(2월26~27일)부터 롯데칠성음료의 기능성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플러스 판매를 시작한다./사진=세븐일레븐 인스타그램


롯데칠성음료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제품 출시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우선 지난 17일부터 롯데그룹 계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선판매를 통한 사전홍보와 함께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2일까지 칠성사이다 플러스500㎖ 1병을 1880원에서 할인한 1480원에 선보인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빠르면 이번 주말 전국 점포 매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칠성사이다 플러스는 기존 제품 보다 다소 고가로 책정됐다. 편의점의 경우 500㎖ 기준 칠성사이다는 2200원, 칠성사이다 플러스는 이보다 비싼 2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에 함유된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후 혈당상승 억제와 혈중 중성지질 개선, 원활한 배변활동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기능성 원료다.  

지난해 대상 청정원도 난소화성말토텍스트린을 함유한 홍초를 출시하긴 했지만, 탄산음료에 해당 기능성 원료를 추가한 것은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이다. 

   
▲ 23일 롯데마트 광교점에서 칠성사이다 플러스와 트레비 플러스 출시 기념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제로콜라와 혈당 상승의 상관관계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의 답변이 지난해 12월14일부터 바뀌면서 롯데칠성음료 뿐만 아니라 음료 제조사 전반에 기능성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로콜라와 당뇨는 상관없다던 심평원은 최근 들어 공식 블로그 답변에 일부 연구에서 제로콜라의 인공감미료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설탕 대신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했을 때, 혈당 개선이나 체중 감량의 효과는 입증돼지 않았다고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등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0년 13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는 지난해 출시 9개월 만에 매출 280억원을 올렸다. 국내 저칼로리 사이다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제로’와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개발한 제품”이라며 “내부 논의를 통해 조만간 플러스 제품 출시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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