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6% 앞둬…카드론 평균 금리 최고 15%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6%를 앞두고 있으며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최고 15%를 넘어섰다.

   
▲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개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올해 2월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운영금리는 3.71~5.55%에 분포했다.

지난달 3.33∼5.20%와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특히 상단이 5%대인 보험사는 지난달 6곳 중 1곳뿐이었지만 이달에는 4곳으로 늘어났다.

보험사 중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달 3.66~4.36%에서 이번 달 3.82~5.32%로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3.90~4.90%에서 4.36~5.16%로, 교보생명은 4.61~5.20%에서 4.96~5.55%로 각각 상향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달 3.66~4.63%에서 이달 3.71~4.58%로 하단이 소폭 올랐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으나 평균 금리가 10%대로 높아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상품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79~15.15%였다.

롯데카드의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1.31%포인트 오르면서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15.15%를 기록했다. 이어 NH농협카드가 전월 대비 1.25%포인트 오른 14.5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신한카드도 0.04%포인트 오른 13.78%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8개 카드사 중 5곳(롯데, 삼성, 신한, 현대, NH)의 금리가 0.03~1.53%포인트 올랐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지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으나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연말까지 2~3회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하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자금조달을 위한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 상승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올 상반기 중 6%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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