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결렬' 후 '캐스팅 보터'로 여겨지는 중도층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중도층 마음이 윤 후보에게서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10여 일을 앞두고, 흔들리는 중도층 마음을 누가 사로잡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3일 실시한 2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p로, 지난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p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6%p 상승해 오차범위 밖(9%)이던 격차가 크게 줄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도층 지지율 변화다. 이날 조사에서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38%를 기록했고, 윤 후보는 32%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주 이재명 28%, 윤석열 37%와 비교하면 이 후보가 10%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5%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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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사진=NBS |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이고 응답률은 25.9%다.
지난 22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지난 21일~22일 이틀간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은 이 후보 39.4%로 지난 조사(28.9%) 대비 10.5%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35.4%로 지난 조사(41.4%)보다 6%p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90.0%, 유선 10.0%이다. 응답률은 17.2%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이처럼 '야권 단일화 결렬' 이후 '캐스팅 보터'로 여겨지는 중도층 표심이 윤 후보에게서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중도층에서 지지율 변화가 감지되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했던 중도층이 단일화 결렬 이후 대거 윤 후보에게서 이탈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중도층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가 10% 오르고 윤석열 후보는 6% 빠졌다. 그렇다면 지지율 변화를 중심으로 중도층이 안 후보와의 합당에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가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변동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추론의 근거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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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
그러면서 "그런데 중도층 지지율 변화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중도층의 특징이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스윙보터'이기 때문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변동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교수는 "여론조사마다 달라서 해석하기 어렵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던 중도층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대한 실망감이 표현됐다"면서 "왜냐하면 정권교체 여론은 52% 내외정도 되는데 이재명 후보가 올라가고 윤석열 후보가 내려갔다는 것은 정밀한 분석을 하기에는 데이터가 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윤석열 후보에게 남겨진 숙제는 '정권교체'를 원하지만 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본인에 대한 지지자로 견인해 낼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그것이 단일화든 미래에 대한 비전이든 국가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단일화 이슈가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중도층 표심을 흔들고 있다. 초접전 대선 정국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을 후보는 누가 될 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들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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