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한 bhc그룹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악성 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절감으로 음식의 품질이 기존보다 떨어질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해서다.
25일 다음카페 등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웃백 메뉴 퀄리티가 떨어질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월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게시물은 원글이 삭제됐음에도 스크랩을 통해 다른 웹사이트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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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딜리버리 메뉴/사진=bhc 제공 |
게시글 작성자는 bhc그룹이 아웃백을 인수한 후 기존에 매장에서 직접 끓이거나 갈아 만들던 홈메이드 소스, 생과일 주스 등을 냉동·완제품으로 교체한다고 주장했다. 런치세트 운영시간은 오후 3시까지로 2시간 단축했다. 재료부터 인력, 멤버쉽 혜택까지 모든 방면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서는 본사에서 긴급회의 후 작성자를 색출했고, 고소를 검토 중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일까지 게시글에 덧붙여졌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정책을 바꾸는게 아니라 고소를 하다니 bhc 경영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지난 주말에 갔는데 벌써 아웃백 맛이 변한 것 같다”, “아웃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bhc그룹은 해당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언급된 품목 중에 피클의 경우 2017년부터 완제품 제공으로 변경됐다. 감자 역시 원가절감을 위해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감자튀김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다.
런치메뉴 운영시간을 앞당긴 것 역시 “오히려 매출을 포기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원글이 이미 삭제된 상황에서 근거 없는 루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속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bhc그룹은 지난해 11월 아웃백을 인수를 완료하고, 같은 달 아웃백 메뉴 44종의 가격을 평균 6.2% 인상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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