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포드)이 기적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정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지 8개월만에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트포드는 27일 0시(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엔트리에 에릭센이 포함돼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뉴캐슬전 스쿼드에 에릭센이 포함된다고 알리면서 "에릭센이 브랜트포드 데뷔전을 위해 뛸 것"이라고 출전도 예고했다.

   
▲ 사진=브렌트포드 홈페이지


에릭센이 출전하면 진정한 부활을 완성하게 된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13일 덴마크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2020 핀란드전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빠른 응급 처치로 다행히 생명은 구했고,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장착해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 지속 여부는 불투명했다. 일단 당시 소속팀이었던 인터밀란은 떠나야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상 ICD를 삽입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결국 에릭센은 인터밀란과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

에릭센에게 손을 내민 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드였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브렌트포드는 에릭센과 6개월 단기 계약을 하고 영입했다.

그동안 훈련을 통해 뛰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고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에릭센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진행된 레인저스와 연습경기에서 78분을 소화하며 출전 준비를 마쳤다.

에릭센이 뉴캐슬전에 출전하면 '인간승리'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2019년 이후 2년여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이기도 하다. 

이후 계속해서 경기에 나선다면 토트넘 시절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손흥민과 그라운드에서 상대팀으로 만나는 장면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에릭센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가대표팀 경기(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골을 넣은 후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맞대결은 오는 4월 23일로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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