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포 유세서 "윤석열 발언, 유관순 선생에 미안해서라도 말 못해"
[김포=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날 열린 TV토론에서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해 '(일본이) 유사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곧 3·1절인데 일본군 한반도 진출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3·1절이 얼마나 남았냐"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저는 유관순 선생에게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 못할 것 같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가) 다른 생각하다가 이상한 말 한 것 아닌가 치부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특히 그는 "국가 경영과 미래, 우리 삶과 생명을 놓고 전쟁 위험 유발할지도 모르는데 기가 막힌다"며 "리더가 유능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를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는 다르다"며 "세계 최강 미군이 우리랑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혈맹이잖냐"고 규정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문제는 지도자"라며 "지도자만 문제 없으면 평범하기만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평범 이하면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갖고 (윤 후보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북한이 고고도로 쏘면 여기를 지나 일본으로 간다"며 "고각 발사할지 모른다고 변명하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을 본인이 모를리 없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 2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또한 이 후보는 민주당이 이틀 전 제안한 정치개혁안과 관련해 "양당 독점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민주당이 좋아서도 오지만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 슬프지 않냐"며 "앞으로 정치체제를 바꾸자"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내일 의총을 하는데 약속한대로 제 3당이 가능한 다당제를 만들고 연합정부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치개혁하는 것을 내일이면 당론으로 채택하고 입법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