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삼전, 디지털금융 구현…국민-이마트, 공동점포 구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제조업·유통업권 등 비은행권과의 결속을 다지며 디지털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은행들이 구축하지 못한 디지털 신기술을 함께 개발해 금융서비스 혁신에 나서는 한편,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동점포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와 제휴해 삼성디지털시티점을 개점하고, AI·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디지털금융 혁신 및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수원시 영통구 소재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NH농협은행 '삼성디지털시티지점' 개점식에서 권준학 NH농협은행장(오른쪽 3번째), 삼성전자 강봉구 부사장(왼쪽 2번째) 등 내외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농협은행 제공


해당 지점에는 금융정보와 상품 콘텐츠가 송출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정맥인증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손하나로 서비스', 업무 시간 외에도 환전할 수 있는 외화 자동화기기(ATM) 등이 구비됐다. 또 화상으로 투자·부동산·세무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일대일 맞춤식 화상상담실도 마련됐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이마트 노브랜드(NB)와 제휴를 맺고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개설한다. 노브랜드가 높은 고객 선호도와 브랜드 파워를 갖춘 게 제휴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동선을 고려한 최적의 영업점 운영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텔러머신(STM), 화상상담 전용창구 등 새로운 고객 접점 채널을 활용해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포부다. 

STM으로는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의 업무를 점포 운영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화상상담 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 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 및 해지 등의 거래를 전문상담직원과 상담 후 처리할 수 있다. 점포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점포 내부는 '도심 속 휴식'을 콘셉트로 캠핑카 형태의 부스로 꾸려진다. 

   
▲ KB국민은행과 이마트는 오는 4월 중 디지털 제휴 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사진=국민은행 제공


두 은행에 앞서 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도 유통업계와 협업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협업해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점에 디지털 혁신 채널을 마련했고,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강원 정선구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제휴를 맺고 마이편의점 서비스에 들어갔다.

은행들이 비금융권과 융합하는 건 점포 효율화를 꽤 해 운영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내점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점포 축소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공동점포는 오프라인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며 "유통업계를 너머 향후 새로운 업권과의 협업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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