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원팀’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래’는 안 후보의 공약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단일화가 논의되기 전부터 당 일부 의원들에게 “안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었다.
두 사람의 단일화로 윤 후보의 성장 지향적인 공약과 안 후보의 과학 기술 중심의 공약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는 공약을 조율하는 방안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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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 후 포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윤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저와 안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물론 있다”면서 “그러나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 함께 정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 간 차이에 대해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저희는 저희대로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인수위에서 함께 모여 논의를 하면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병사 월급, 여성가족부 폐지, 무기 체제의 우선순위, 노동이사제 등의 사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바 있다.
안 후보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정부 부처라는 게 하나만 떼서 없애고 말고 이럴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고,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서는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 200만원이 안 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다만 두 사람은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문을 밝히며 안 후보의 미래지향적인 공약에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히며 향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공동 운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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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일각에선 여가부 폐지 등 윤 후보의 공약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이라기 보다 정부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했으니 안 후보의 공약 중 좋은 것들을 그런 과정에서 담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조율이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서는 토론을 많이 하지 않느냐”며 “합리적인 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안 후보는 공약집을 통해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을 발표했다. 공약집에는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5대 초격차 과학기술’을 집중 육성해 G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또 원자력에너지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들어있다.
안 후보는 “바르고 깨끗한 G5 과학경제강국이 국민의당의 청사진”이라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스마트 과학군대가 지키는 강한 나라, 반칙과 특권을 혁파한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안심 복지의 좋은 나라”라고 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이 윤 후보의 공약과 만나 어떤 상승 효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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