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가 내년 대형 SUV 기반 전기차인 EV9을 시작으로 매년 2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총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넘버 원 브랜드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아는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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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가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이 발표 영상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
이날 기아는 2030년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적용 △PBV 시장 글로벌 NO.1 달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386만대, 2030년 400만대를 달성함으로써 높아진 브랜드력, 미국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VDS) 전체 브랜드 1위 달성을 통해 입증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력에 걸맞은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22년 목표 대비 19% 증가한 245만400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154만6000대로 2022년 대비 42%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양적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으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2022년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환경규제 및 전기차 선호가 강한 주요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기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선도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 먼저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부터는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적용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목표치(87만7000대)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 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볼륨 확대를 위해서 전기차의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개발, 생산, 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유럽‧미국‧중국‧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B/C 세그먼트)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C/D 세그먼트) SUV 및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C/D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엔트리 및 중형급(A/C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2025년에는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OTA와 Fo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천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셰어링, 카헤일링, 배송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기아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향후에는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한국ᆞ북미ᆞ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출시되는 신차에는 100% '오토모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고, 전체 차종 판매에서도 80% 이상으로 채택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아는 고성능 확보와 차별화된 디자인 역시 상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고성능 전기차 EV6 GT 출시 후, 향후 모든 전용 전기차에 차종별로 최적화된 고성능 G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아는 고객중심 기업으로서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각자의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및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것이며, 이를 위한 핵심 미래 사업이 바로 PBV라고 정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ᆞ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기업 고객 시장과 다목적성 모빌리티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해 시장 리더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PBV는 고객의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ᆞ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PBV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충전, 정비, 차량관리, 각종 연계 혜택 등 PBV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PBV 시장 초기에는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께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파생 PBV 모델로는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Niro Plus)'가 있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택시 및 승차 공유 목적에 맞게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성을 강화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했고, 30만km 배터리 보증, 데이터 플랫폼과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유지비를 최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첫 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며,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OTA 기능과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60만km의 내구성을 확보해 사업자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기아는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초소형) PBV에서부터 △지금의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0년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사 ESG 협의회 구축 등 ESG 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지난해 11월에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030년 해외 사업장, 2040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 한국‧미국‧유럽‧중국 4대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2045년에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서 기아는 그룹사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한다. 특히 AAM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아가 핵심 미래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PB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2026년 386만대 판매, 매출 120조, 영업이익 10조 제시
기아는 이날 2022년의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8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전년 실적 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신차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에 국내에 출시한 2세대 니로와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현지 전략형 MPV 카렌스 등 2개의 신차와 △파생 PBV 모델인 니로 플러스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비롯해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주요 지역별 맞춤형 사업전략을 구상해 신차 판매 확대와 주력 SUV 모델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EV6, EV6 GT, 니로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
기아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판매 믹스 개선 △향상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목표 수익률을 높이고 인센티브를 축소한 수익성 우선 가격정책 △핵심 모델로 자리잡은 전동화 모델의 수익성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양적 성장과 더불어 고수익 차종 및 고급 트림 중심의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하고 대당 평균 가격을 제고하는 등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매출액 83조1000억원(전년 대비 19.0% 증가) △영업이익 6조5000억원(27.3% 증가) △영업이익률 7.8%(0.5%P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기아는 2026년 중장기 목표로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율 8.3%를 제시했으며, 시가총액은 2021년 33조원의 3배에 달하는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장기 목표 달성의 핵심 요소로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전기차 판매 확대 △신사업/신기술 상용화에 따른 추가 매출 및 수익 구조 확보를 꼽았다.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2022년 5% 수준에서 2026년 21%로 늘어날 전망이며, 볼륨 확대와 전기차 차종의 빠른 수익 개선이 이뤄져 전기차를 통한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수익성 기여 비중)도 2026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모든 친환경차의 이익 기여 비중이 2026년에는 52%에 달해 내연기관 모델의 수익 기여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2026년에는 대부분의 수익 비중을 차지하던 완성차 판매 외에도 PBV, AAM, 소프트웨어 중심의 각종 서비스와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등이 중장기 성장과 이익 창출에 '플러스 알파(+α)'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2021년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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