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서 '은행 본점 이전' 공약 발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노조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다. 

KDB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윤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도 "(산은 외)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부산을 찾은 윤 후보가 지역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선심성 공약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월 4일 부산시 북구 구포시장에서 연설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과 '많은 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망발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고,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15일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국회를 설득해 한국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겨 부울경 금융 공급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 진행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은 산업은행의 주요 거래 기업인 조선업이 있고, 부산이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산업은행의 국제금융 기능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윤 후보가 국책은행을 포함한 은행업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없다며 평가 절하했다. 국가 전체 경제보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내뱉은 '표퓰리즘' 공약이라는 지적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코로나19발 경제위기, 국가 산업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경쟁력 강화는 고사하고, 업무상 비효율과 인력유출로 산업은행 경쟁력을 약화시켜, 대한민국 전체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이나 많은 은행의 본점 이전은 곧 동아시아 금융중심지 정책 포기와 직결된다"며 "윤 후보의 생각은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을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키는 무지의 소산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박 위원장은 "윤 후보는 특정 지역 득표만을 위해 국가 미래를 담보로 도박을 벌이지 말라"며 "산업은행과 '많은 은행 본점' 이전을 표를 얻기 수단으로, 정치적이고 즉흥적인 공약으로 내세우지 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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