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햄버거 이어 피자 전문점 첫 도전
글로벌 브랜드 대비 20% 저렴한 피자 ‘승부수’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세계푸드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피자로 글로벌 브랜드들과 맞붙는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No Brand Pizza)’를 선보이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육성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첫 테스트 매장 대치점을 연다. 

이 회사는 앞서 ‘노브랜드 버거’로 햄버거 시장에 진출했다. 피자는 냉동·냉장 제품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외식 브랜드로 피자 전문점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피버) 이미지/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자시장은 2017년 2조 원대를 형성한 이후, 정체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는 내식 일상화로 냉동피자 시장이 급성장해, 배달 피자는 되레 축소되는 분위기다. 그마저도 미국계 브랜드 도미노와 피자헛, 파파존스 등이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3개 브랜드는 한정된 배달피자 시장에서 코로나19 이후 나란히 매출이 증가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2020년 매출은 2328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파파존스 매출액은 525억원으로 37% 늘었다. 한국피자헛 연매출은 1197억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 좋은 피자를 선보여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노브랜드 피자 가격은 최소 1만4900원에서 최대 2만3900원이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피자 메뉴인 ‘슈퍼 슈프림’을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노브랜드 ‘센세이션 슈프림’ 가격은 1만7900원이다. 피자헛 슈퍼 슈프림 2만3900원보다 20% 가량 싸다. 파파존스 수퍼 파파스는 2만8500원, 도미노피자는 2만6900원이다. 

신세계푸드는 피자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해 피자 도우를 자체 개발했다. 노브랜드 피자의 ‘투머치 페퍼로니’는 글로벌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 페퍼로니 피자 대비 토핑이 약 30% 더 많이 올라가도록 했다.

8분 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도 개발해 소비자들의 주문 후 대기시간을 줄였다. 점주도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피자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피자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에게는 합리적인 투자비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노브랜드 피자를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내 대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육성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는 1년 반 만에 가맹점 100곳을 돌파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기준 직영점 60곳을 더해 총 17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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