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표 던진 조합원 90.4%도 당황…파국 발생 책임은 지도부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민주노총 택배노조가 현업 복귀를 하고 있지 않아 서비스 정상화 약속을 깨 대국민 기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은 "택배노조가 지난 4일 파업은 중단하지만 태업은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긴급지침을 조합원들에게 하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강성 조합원이 밀집된 성남·광주·울산·창원·춘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별 대리점과 노조원 건 복귀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 택배노조원들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앞서 연합과 택배노조가 지난 2일 서명한 공동 합의문 2항에는 '모든 조합원은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고, 합법적 대체 배송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연합은 "태업은 서비스 정상화가 아닌 서비스 차질이며, 명백한 공동 합의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현장에서 노조가 진행해 온 태업 형태는 오전에 임의로 배송을 출발해 이후 도착하는 고객 상품은 다음날 배송하는 도착 상품 지연 인수하거나 임의로 정한 일부 상품의 배송 거부, 토요일 배송 상품을 월요일에 배송하는 거부 행위 등이 있다. 때문에 미배송 상품은 대리점장 등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은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노조 지도부가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파기해 90.4%의 찬성 표를 던졌던 조합원들조차 당황하는 분위기"라며 "파국 발생 시 모든 책임은 택배노조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택배노조 간 공동 합의문./사진=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 제공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지난 3일 "파업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노조 파업으로 국민과 중·소상공인분들이 피해를 입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계약 업체가 이탈하면서 손해가 컸던 대리점장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은 "합의문 협상 시 그렇게 적극적이던 지도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논의할 땐 별 말 없다가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연합-노조 간 부속 합의서 협의 당시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태업을 지속하는 것이 서비스 정상화라고 하면 어떤 고객이 우리를 믿고 배송을 맡기겠느냐"며 "'서비스 정상화'는 그동안 불편과 심려를 끼친 고객과 택배 종사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택배노조에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리점 입장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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